프로덕션 노트

게임정보

장기간의 치밀한 제작과정

화이트데이의 제작에는 수많은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한밤의 고등학교에서 생생한 자료 수집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몰래 잠입하다가, 게임 속의 상황처럼 쫓겨다닌 적도 있습니다. 배경 건물의 설계는 현직 건축 설계사의 자문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효과음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 녹음기를 들고 거리를 헤매다닌 적도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선 찾아볼 수 없어 해외에서 어렵게 공수해온 자료들도 많습니다. 게임 <화이트데이>에는 제작진의 이런 노고가 녹아 있습니다.

고성능 전용엔진

<왕리얼엔진>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일찍부터 3D기술에 투자한 손노리가 화이트데이를 위해 독자 개발한 이 엔진은 국내 최정상급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적된 결정체입니다. 방을 옮겨 다닐 때마다 맵을 로딩(loading)해서 몰입을 방해하는 기존의 호러게임들과는 달리, 화이트데이에서는 중간 로딩 없이 적들과 함께 한 건물을 통째로 돌아다니며 긴박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특수효과

무언가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길고 어두침침한 나무복도, 음산하게 깜빡거리는 형광등... 게임속에 펼쳐지는 연두고등학교의 모습은 소름끼칠만큼 사실적입니다. 이런 무대 위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역시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눈을 휘둥그레해지게 만드는 특수효과도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니터 앞이 아닌, 학교 속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귀를 즐겁게 하는 사운드

해외의 게임 전시회에 출품된 화이트데이의 데모버전을 보고 사람들은 화이트데이의 사운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현재의 퀄리티는 그때보다 더욱 높아졌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사용되는 고급의 사운드 라이브러리와 직접 채록(採錄)한 수많은 효과음들은 3D 사운드(3D positional audio) 기술에 힘입어 주변 환경과의 인터랙션에 현장감을 더해줍니다. 캐릭터들의 대사 역시 모두 음성 처리되어 있고, 한국어 발음에 맞추어 립싱크 되어 있습니다. 성우 선정과 연출에도 역시 만전을 기했습니다.

영혼이 담긴 음악

황병기 가야금 제 3작품집 <미궁> 표지. (주)성음, 1993.

화이트데이의 메인 테마곡은 가야금의 거장 황병기 선생의 <미궁>. 1975년 초연(初演)되어 그 전위성과 파격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 곡이, 디지털 시대의 호러 스토리를 위해 울려 퍼집니다. 가야금 현의 깊은 울림이 가슴을 파고드는 소리와, 현대무용가 홍신자 선생의 귀기(鬼氣) 어린 인성(人聲)을 만끽해 보십시오. 화이트데이에는 다른 유명 뮤지션들의 곡들 또한 등장합니다.